대기업 반도체 분야 특허 출원, 중소기업의 4배
중소기업, 연구개발 역량 부족으로 대기업에 종속
중소기업, 연구개발 역량 부족으로 대기업에 종속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글로벌 기술 패권 다툼이 심화되면서, 대기업들이 핵심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기술 역량은 갈수록 약화돼,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의 구심점인 제조업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보유 기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올해 상반기 접수된 국내 특허출원(약 10만7000건)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35대 기술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 이차전지, 반도체, 디지털통신 등 주요 국가핵심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출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전체 특허출원은 10만 7693건으로, 전년 동기(10만3437건) 대비 4.1% 증가했다. 또 이차전지 등 주요 국가핵심기술 분야(전기전자(이차전지), 반도체, 정보통신(디지털통신) 등 12개 분야 기술) 출원은 전체 특허출원의 약 3배 이상인 13.6% 상승했다. 미국-중국 기술 패권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의 기술 진보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특허를 갖고 있는 형편이다. 반도체 분야는 전년 동기대비 881건이 증가한 6580건이 출원됐는데, 출원인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이 3209건을 출원했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합친 출원은 총 848건으로, 무려 4배 가량 많다. 통계청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많은 특허출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디지털통신은 전년 동기 대비 672건이 증가한 5110건이 출원됐는데, 이중 대기업이 2193건, 중소·중견기업이 720건, 대학·공공연 530건이었다. 대기업 이하 하위그룹을 모두 포함해야 겨우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미친다. 주요 출원인은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LG전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