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놓고 연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한 당 차원의 제명이 필요하다며 당원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정치적 악연을 이어온 두 사람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안철수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총질로 당을 망치는 응석받이 이준석을 가짜뉴스 배포, 강서구청장 선거방해 등의 혐의로 제명 요청한다"며 당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패배는 당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도 "이렇게 국민 신뢰가 떨어진 데에는 그동안 방송에 출연해 오직 당에 대한 총질만 일삼아온 이 전 대표가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바로 받아서 확전시키는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다"며 이 전 대표를 '해당행위자'로 규정하고, 당의 혁신을 위해 제명 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12일에도 "내부총질 이준석을 제명하고 합리적인 세력과의 확장정치를 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을 위해 국민의힘이 당의 내부 전열을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이준석 책임론'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일 강서구 지원유세에서 안 의원이 'XX하고 자빠졌죠'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말로 비판해 선거를 망쳤다며,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다음으로 안 의원에게 선거 패배 책임이 크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안 의원은 해당 발언이 시민의 말을 그대로 받아 유머로 승화시키며 나온 것이었다며,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악의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한 이 전 대표가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안 의원의 주장에 대해 "(안 의원이) 총선 패배의 선봉장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서명운동 열심히 해서 선거에 필요할 개인정보 많이 모으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