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다중채무자 450만명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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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다중채무자 450만명 ‘역대최대’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10.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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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 4명 중 1명꼴...평균 DSR 61.5%
자영업자대출 중 다중채무자 비중이 70%를 돌파하며 대규모 부실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중채무자’가 약 4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자 4명 가운데 1명꼴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가 약 4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체 가계대출자 4명 가운데 1명꼴이다.

1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모두 1978만명,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7000억원에 이른다.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이 각 1만명, 4000억원 더 늘었다. 다만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개월 사이 9334만원에서 9332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중채무자 규모나 비중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중채무자는 2분기 말 448만명으로 1분기보다 2만명 늘었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2.6%)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각 572조4000억원, 1억2785만원으로 추산됐다. 3개월 사이 3조3000억원, 113만원 줄었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은 61.5%로, 직전 분기보다 0.5%포인트(p) 떨어졌지만,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태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율도 2분기 말 현재 1.4%로 1분기보다 0.1%p 더 올랐다. 2020년 1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취약차주의 2분기 말 현재 DSR은 평균 67.1%였다. 3개월 사이 0.2%p 더 올랐고, 2013년 4분기(67.4%)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취약차주 37.8%(48만명)의 DSR이 70% 이상이었고, 이들의 대출은 전체 취약차주 대출액의 68.2%(64조9000억원)를 차지했다. 2분기 말 현재 전체 가계대출자 중 취약차주 수 비중은 6.4%로 집계됐다. 1분기(6.3%)보다 0.1%p 늘어 2020년 4분기(6.4%)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컸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DSR은 2분기 말 39.9%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40.6%) 40%대로 올라선 뒤 세 분기 만에 30%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가계대출자들은 평균 연 소득의 40% 정도를 금융기관에서 진 빚을 갚는 데 써야 한다.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6%나 차지했다. DSR이 70% 이상, 100% 미만인 대출자(6.3%·124만명)까지 더하면 DSR 70% 이상 대출자 수는 295만명(14.9%)까지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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