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동북아 긴장, 북한이 스스로 자초"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은 16일 일본이 장거리 미사일 실전 배치를 앞당기는 등 미사일 역량 조기 강화를 시도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한미일 3국이 본격적인 안보 결집에 나선 뒤 각국의 군사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의 오만한 선택은 안전에 대한 새로운 도전들을 산생시킬 것이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 상태를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최근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을 1년 앞당겨 도입하기로 하고, 자국산 장사정 미사일의 조기 배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신은 "재침을 위한 일본의 군사적 움직임이 매우 엄중한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일본 자위대 무력은 이미 오래전에 전수방위의 수요를 초월하였다"며 "해마다 사상 최고를 갱신하며 지출되는 군비와 그에 따른 항공모함, 최신형 스텔스전투기를 비롯한 공격용 첨단 군사 장비 도입, 우주와 사이버, 전자기파 영역에서의 군사 작전 태세 수립 등은 명백히 침략전쟁 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3국 군사훈련 강화에 대해서도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 조선전선에 투입될 수 있는 '합법적인 명분'으로서 조선반도에 대한 입장권"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한미일이 안보 공조를 강화한 뒤 각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은 8월 진행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를 "자멸을 재촉하는 도깨비 망동"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미국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전략을 갱신 발표하자 "미국이야말로 가장 엄중한 대량살육무기 위협"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신 논평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반도, 동북아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킨 것은 북한이 스스로 자초한 행위"라며 "한미일 협의를 통해 북한의 위협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금주 내 한반도에 전개돼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할 전망이다. B-52의 한반도 상공 전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북한은 이번 B-52의 국내 첫 착륙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