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반대매매 금액 531억원… 4월比 두 배 올라
전문가들 “빚투, 국내 증시 악순환 만들 수 있어”
전문가들 “빚투, 국내 증시 악순환 만들 수 있어”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정 기한 내에 ‘빚투’로 인한 빚을 갚지 못해 투자자산을 강제 청산 당하는 반대매매 주의보가 켜졌다. 반대매매는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일평균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30억9300만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499억7500만원) 대비 6.2% 상승했고 지난달 전체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과 비교하면 4.11% 올랐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영업일 뒤 갚는 단기 외상을 말한다. 투자자가 이를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게 되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와 반대매매 금액은 평소 각각 2000억원, 100억원대 정도를 기록해오다가 지난 4월 말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 대폭 증가했다. 월별 일평균 미수금·반대매매 추이를 살펴보면 3월(2098억원·234억원)→4월(2330억원·176억원)→5월(4922억원·489억원)→6월(4725억원·467억원)→7월(5456억원·569억원) 등으로 5월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7월 3∼4일은 반대매매가 많이 일어난 날로, 당시 2차 하한가 사태로 인해 거래가 막혀있던 5종목 거래가 재개된 날이었다. 이후 8월과 9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514억원, 510억원으로 다소 줄더니 이달 들어서는 531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차액결제거래(CFD)뿐만 아니라 해당 종목에 일반 신용융자와 미수 거래를 한 고객들도 있었다”며 “당시 주가가 연일 내리며 미수금과 반대매매가 급격히 늘어났고 7∼8월 이차전지 등 개별종목 등락이 컸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