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접점을 이어가기 위해 <2023 세계작가와의 대화>를 개최한다. 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프랑스 소설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초청 강연을 진행한다.
'르 클레지오'는 2001년 대산문화재단 초청으로 처음 방한한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2007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로 1년 간 프랑스 문학과 문화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더불어 2005년 이후 서울국제문학포럼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한국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와 대표적인 지한파 작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작가는 1940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태어나 영국 브리스톨대학, 니스 문학전문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프로방스대학 대학원에서 앙리 미쇼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에서 잠시 교사 생활을 하다가 23세부터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해 지금까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1963년 그의 첫 소설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한 이래로 1980년 프랑스 한림원이 수여하는 폴 모랑상, 1997년 장 지오노상과 퓨터바우상, 1998년 모나코 피에르 왕자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새로운 시작과 시적 모험, 관능적 환희의 작가이자, 주류 문명을 넘어 인간성 탐구에 몰두한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94년에는 프랑스 문예지인 <리르(Lire)>지의 설문을 통해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꼽히기도 했으며,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불어를 구사하는 작가’, ‘프랑스 문단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며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 『조서』, 『열병』, 『황금 물고기』 외 다수. 이외 대표 작품으로 『폭풍우』, 『빛나: 서울 하늘 아래』,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등이 있다.
이번 강연에서 '르 클레지오'는 신화와 문학에 관해 이야기한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도 유명한 그는 서구 외 여러 문명에 관심을 나타내왔다. 문학으로서 세계 여러 문명의 소통과 공존을 모색하는 르 클레지오의 시선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서 나타나는 신화와 문학, 글쓰기의 숨겨진 관계를 살펴본다.
다음은 강연을 앞둔 작가의 말. --"신화란 무엇인가요? 신화는 소설, 시처럼 쓰인 이야기와 어떻게 다른가요? 신화가 문학(이야기)과 달리 특정한 작가가 없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입니다. 신화는 진실의 표현이 아닌 집단의 창조물입니다. 그리스 문화권의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대표적인 예시로 신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살펴볼 것입니다. 한국 역시 신화와 밀접합니다. 역사, 지리, 언어와 문화 등에서 영감을 받아온 신화의 보고입니다.
특히 제주는 거대한 화산인 한라산의 비밀과 함께하는 불의 땅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제주에는 십만이 넘는 정령(‘무’)과 그만큼 많은 ’무당’이 있습니다. 제주는 제게 꿈과 삶, 논리적 글쓰기와 상상의 자유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장소입니다. 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제주, 우도, 해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
이번 강연은 11월 2일(목) 오후 7시에 대산홀(광화문 교보빌딩 23층)에서 진행되며,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 강연에 참여할 수 있다. 강연은 선착순으로 접수를 진행하며 한국어와 불어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세계작가와의 대화>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와 우리 문학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이해와 인식을 넓히기 위해 시행하는 행사다.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은 '세계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뛰어난 문학성으로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으면서 우리 독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해외 작가를 초청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