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장악' 논란에…野 "尹 정부, 대국민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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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장악' 논란에…野 "尹 정부, 대국민 선전포고"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3.10.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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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국민 저항 직면 전 장악 시도 중단해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선관위 장악 시도 중단 촉구 행안위·과방위·정보위 간사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선관위 장악 시도 중단 촉구 행안위·과방위·정보위 간사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 여당이 외부 세력에 의한 선거 개입 가능성을 주장하자, 역으로 이를 선거 개입 행위라고 맞대응한 것이다.

민주당은 25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 선관위 장악 시도 중단 촉구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와 국정원이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가정보원이 선관위의 보안시스템을 점검한 후 마치 큰일난 것처럼 해킹을 운운했다"며 "그것도 9월 달에 점검을 마무리하고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하루 전날 발표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일 선관위의 선거관리시스템이 외부 해킹 공격에 취약하다는 보안 점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다음 날 국민의힘도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성이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 결과 발표는) 우리 선거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만들었다"면서 "재보궐선거가 끝났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국정원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아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국정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이 무색하게, 지난 시기 권력의 국정원으로 돌아가려는거 아닌지 국민들의 우려가 많다"며 "민주주의 척도를 가늠하는 시금석인 선거를 위협하는 것은 우리 국민이 어렵게 만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이 의도적으로 보궐선거에 영향을 끼치고자 선거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주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선관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겁박 수준이 도를 넘었다"며 "국정원의 선관위 흔들기는 (지난 정부 당시 폐지한)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 기능 부활을 꿈꾸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특혜 채용을 빌미로 선관위 내부 시스템 개입을 시도하는 점 △선관위 사무총장에 윤 대통령의 동기인 김용빈 사무총장을 임명한 점 △검찰이 보안 부실 등을 이유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점 등을 "민주주의 파괴 시도이자 반헌법 행태"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기 전에 즉각 선관위 장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국정원이 섬겨야할 대상은 정권 아닌 국민이다. 직무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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