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1번가 마저 ‘줍줍’ 하려는 큐텐…이커머스 메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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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1번가 마저 ‘줍줍’ 하려는 큐텐…이커머스 메기 될까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11.0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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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11번까지 인수 성공 시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3위로 급부상
인수 배경에 계열사 큐익스프레스 美나스닥 상장 추진 관련성 제기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큐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큐텐이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거머쥔 가운데, 이번에는 11번가까지 노리며 공격적인 기업 인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큐텐이 11번가를 품으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1.6%로 신세계(10.1%)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게 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이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와 공동경영을 위한 실사에 들어갔다. G마켓 창업자로 유명한 구영배 큐텐 사장과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하형일 11번가 대표가 협상을 이끌어가고 있다. 보통 인수를 위한 실사가 2~3개월 이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연내에는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선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큐텐과의 인수합병설을 부인하고,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지를 지속 표명해왔다. 매각 쪽으로 계획을 선회한 까닭은 그간 꾸준히 제기된 투자심리 위축 및 증시 불안 증가와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IPO 기한을 지키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5년 내 IPO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기한(지난 9월 30일)을 넘겼다. 다만,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투자금 회수 시한을 연기해주면서 한숨을 놓게 됐다. 만약 인수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큐텐의 영향력은 커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23.3%), 신세계(SSG닷컴·G마켓·옥션 합계 10.1%) 순이다.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까지 흡수했음에도 큐텐의 점유율은 7위(4.6%)에 불과했으나, 11번가(7%)를 포함할 경우 11.6%로 신세계(3위)를 제치게 된다. 큐텐이 국내 이커머스 기업 인수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과 연관이 가장 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큐텐의 자금줄 격인 큐익스프레스는 11개국 19개 거점에 물류망을 보유한 상태로, 현재 나스닥 상장 추진을 위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큐텐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각 플랫폼에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과 동일한 형태의 ‘프라임’ 전문관을 각각 이식해 당일·익일배송 서비스를 마련한 것이다. 티몬에는 ‘T프라임’, 위메프는 ‘W프라임’, 인터파크커머스에는 ‘I프라임’을 장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과 11번가가 실사를 진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 양강 구도가 완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큐텐이 11번가를 인수를 하더라도 이들을 바로 위협하긴 어렵겠지만, 앞으로도 차별화를 지속 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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