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콩(작두콩) 꼬투리’ 알레르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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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콩(작두콩) 꼬투리’ 알레르기 개선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3.11.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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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콩(작두콩)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도두콩(작두콩)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이 농가 틈새 소득작목으로 재배되는 도두콩 꼬투리의 항알레르기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흔히 작두콩이라고 불리는 도두콩은 생긴 모양이 작두날 같이 넓고 꼬투리가 큰 것이 특징이며, 예부터 비염, 염증성 질환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과 고려대학교 연구진이 알레르기를 유발한 쥐에 도두콩 꼬투리 추출물(200mg/kg)을 4주 동안 먹인 결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히스타민과 면역글로불린 E가 각각 17%, 53%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또한 혈중 항염증 면역 조절 인자(사이토카인)인 인터페론-감마(IFN-γ)는 71% 증가, 염증 사이토카인인 인터류킨(IL)-4와 인터류킨-5 분비량은 각각 44%, 45% 감소했다. 아울러 도두콩 꼬투리는 체내 알레르기를 유발할 때 염증 억제 사이토카인 분비 세포(Th1, helper T1 cell)를 활성화하고,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 분비 세포(Th2, helper T2 cell)의 활성은 억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면역세포의 활성 조절 기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 억제 사이토카인 분비 세포 분화 단백질(STAT1, T-bet, IRF1)의 발현이 증가하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고,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 분비 세포 분화 단백질(STAT6, GATA3, c-maf) 발현이 감소하면 면역세포 활성도 줄어, 알레르기 반응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utrients(IF=5.9)에 게재됐으며,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도두콩 꼬투리의 식품 소재화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등록 연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도두콩 꼬투리는 맛이 구수해 잘 말린 후 덖어 차로 만들어 판매됐으나, 지난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이 개정됨에 따라 식용 불가 원료로 분류돼 제조와 판매가 중단된 적이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식용 근거와 안전성 관련 과학적 자료를 확보해, 2017년 12월 도두콩이 여물기 전의 어린 꼬투리를 고시 등재해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 김진숙 과장은 “최근 환경오염,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염증성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예방과 증상을 완화하는 식품 소비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국내산 기능성 원료 발굴, 농산물 소재·효능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확충해,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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