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잔액 9조6404억원, 열흘 만에 8737억원 늘어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최근 원·엔 환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예금‧환전 등 엔화 투자가 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엔화예금 잔액(9일 기준)은 1조1090억엔(한화 약 9조6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1조엔을 넘긴 이후 열흘 만에 1005억엔(약 8737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4대 은행의 엔화예금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엔저현상이 정점을 찍으면서 지난달 1조엔을 돌파했고, 11월에도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엔화예금 잔액(5789억엔)과 비교하면 92% 증가했다. 이는 원‧엔 재정환율이 최저를 기록하는 등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엔화예금을 통해 환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6일 100엔당 867.38원을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엔저 현상을 바탕으로 환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엔화예금 상품의 경우 이자가 0%대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엔저현상을 통한 환차익 수요가 크다고 본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