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한미 '확장억제' 공약 행동화 차원"
북 위성 발사 대응 한미연합훈련 진행 관측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미국 해군이 운용하는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이 21일 우리 해군의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심 전략 자산인 핵추진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개되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해군은 21일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의 칼빈슨함이 이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칼빈슨함이 우리 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은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위기가 고조됐던 2017년 이후 6년 만으로, 핵항모 기함은 지난달 12일 '로널드 레이건(CVN-76)'의 입항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해군은 "이번 제1항모강습단의 방한은 제1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등을 통해 한미가 합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과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 공약을 행동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니미츠급 항모인 칼빈슨함은 길이 333m, 폭 77m이며, 비행갑판은 축구장 3배 규모, 승조원 6000여명, 항공기 80~90대 탑재하는 등 '떠다니는 군사기지'라 불린다.
제1항모강습단 정박기간 중 한미 해군은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한 함정 상호방문과 유엔기념공원 참배 등 다양한 교류 협력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칼빈슨함이 참가하는 한미연합 해상훈련 등의 실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된 만큼 그 대응 차원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칼빈슨함의 부산 입항이 북한 위성 발사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직접 연관이 없다"면서도 "발사를 강행한다면 연계해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훈련 관련해서는 현재 협의 중에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김지훈(준장)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은 "이번 미국 제1항모강습단의 방한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와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 해군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금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