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확정한 서초동 삼풍아 및 은마아파트 하락 거래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전국 주택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부동산 불패’의 상징이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똘똘한 한 채'로 여겨지며 신고가 행진을 계속하던 핵심 아파트 단지에서 최근 하락 거래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과 최근 가파른 반등세에 따른 피로감, 늦어지는 규제 완화로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내봤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 9일 기준 23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지난 10월 기준 24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서초구 삼풍 전용면적 79㎡는 이달 2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기록한 직전 거래가(24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1억7000만원 빠졌다. 서초구 삼풍은 강남권에서도 가구 수가 많고 입지가 좋아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단지로 평가 받고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도 통과해 사업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역시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전용면적 76㎡형 시세(매도 호가)는 10월 기준 24억7000만원부터다. 9월 실거래가보다 1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등 규제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집주인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시장에선 재건축 단지 가격에 대한 고가 인식도 많은 데다, 규제 완화 속도도 더뎌 관망세로 돌아서는 수요자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강남권 아파트의 하락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재건축 단지의 경우 재초환 및 실거주의무 폐지 등 남은 규제 완화 처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대로 열려있고 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서초, 송파구를 비롯해 서울 전역 넓게는 전국적으로도 집값 하락이 확산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재건축 사업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규제 완화 불확실성 때문에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