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2023년도 어느덧 한 달 밖에 남지 않으면서 증권가에서 속속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한해 증시를 억눌렀던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내년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기인 만큼 코스피도 올해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란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코스피 상단은 2500~2810 포인트였다. 올해 코스피는 2180~2668 포인트 사이에서 등락했는데 올해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공매도 금지 효과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내년 미국의 경기 둔화로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경제성장률도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내년 12월 기준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2800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점차 낮아지면서 기준금리가 내년 연말 3.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발표한 ‘2024년 한국 증시 전망 보고서’는 내년 12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예상하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아울러 한국 상장사들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54%로, 2025년에는 20%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비중확대 투자의견 업종에는 기술 하드웨어 및 반도체, 인터넷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및 부품, 헬스케어, 통신 등이다. 이 외에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2.3%로 제시했다.
아태지역의 성장률 둔화 예상에도 한국은 반도체 업황의 경기 순환적 회복과 함께 인공지능 관련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술 부문의 수출과 내수 파급 효과 증진이 경제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사들은 내년 배당 관련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 호재라고 봤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내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 기업이 자산총액 1조원 이상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데, 배당액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결산배당을 하는 기업의 경우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분리해 배당기준일이 오기 전부터 배당액을 결정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2월 말에 몰려있던 배당기준일이 주주총회 이후인 3월 초로 변경되면서 ‘깜깜이 배당’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배당정책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