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 기획전, 오프라인 사세 확장 등 수익 개선 박차
中 플랫폼 유입에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 통한 ‘차별화’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대내외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새 활로 모색에 분주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엔데믹 기저효과, 4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고유가) 현상, 출혈 경쟁 격화 등의 여파로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기업들이 각양각색의 묘수를 고안하고 있다.
우선,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다퉈 성탄절 및 연말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경영 환경에 먹구름이 드리운 만큼, 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는 프로모션 비중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온은 이달 6일까지 에스티 로더 그룹과 ‘원브랜드 페스타’를 마련해 연말 맞이 뷰티 선물 수요를 겨냥했다. ‘원브랜드 페스타’는 롯데온이 뽑은 한개 브랜드와 단독 혜택, 메인 페이지 노출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프로모션이다. 이번 행사에는 에스티 로더, 맥, 크리니크, 조 말론 런던, 아베다 등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확보한 에스티 로더 그룹과 협업해 주요 상품을 롯데온 단독 혜택으로 판매한다.
위메프는 오는 24일까지 ‘크리스마스’ 기획전을 열고 시즌 상품 250여종을 추려 선보인다. 또한, ‘플레이위크’를 10일까지 진행해 가족과 함께 즐기기 적합한 연말 공연 상품을 할인가에 기획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성탄절 시즌 상품들의 매출 상승세는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다. 11월 한달간 크리스마스 트리(94%), 무드등(78%), 어린이 뮤지컬(62%), 키즈파크(32%) 등 매출이 치솟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연말 준비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엔데믹 국면 전환에 맞춰 기존 온라인 사업에만 머무는 것을 넘어 오프라인 사세 확장에도 적극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사업의 취약점인 면대면 소통의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로 보여진다.
G마켓은 지난 1~3일 사흘간 이마트 월계점에서 ‘G마켓 상생 페스티벌 팝업 스토어’를 개최했다. 이번 팝업은 중소 셀러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동반성장·상생협력 성격을 가진 행사로 마련됐지만, 온·오프라인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일종의 복안으로도 풀이된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기업 소개 문구를 바꾸고 오프라인 거점 확보에 활발한 모습이다. 먼저,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까지 5호점, 내년까지 30호점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편집숍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 10월 대구에서 첫 둥지를 튼 뒤 지난달 17일 홍대에도 추가로 세워졌다. 내년에는 3~4월에는 성수에 오픈할 예정이다.
쿠팡은 지난달 한달간 ‘메가뷰티쇼’를 전개하고, 전국 8개 메가박스 지점에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스토어’를 운영했다. 이 행사는 쿠팡 뷰티데이터랩이 선별한 인기 뷰티 브랜드를 한데 모았으며, 각종 혜택 등을 담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쿠팡의 대표 뷰티 행사다. 앞서 지난 8월 창립 이래 첫 오프라인 행사를 서울 성수동 쎈느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온라인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워나가자 이들이 내놓기 어려운 상품군을 구색하려는 행보로 읽혀진다.
SSG닷컴이 우수 협력사의 신선식품을 한 곳에 모은 ‘신선직송관’을 오픈했다. 이번 전문관은 전국 각지의 최고급, 초신선 상품을 취급하는 검증된 협력사만 입점 가능하다. 당일 바이어가 추려낸 신선식품, 고객 후기로 입증된 인기상품, 특가·행사 상품, 오늘출발 상품 등 속성별로 카테고리를 분류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11번가는 지난 2월부터 품질이 검증된 산지 신선식품을 직배송하는 ‘신선밥상’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지정일 배송 지원, 상품별 당일 발송, 품질 불만족 시 전액 무료 환불되는 ‘품질보장제’ 운영 등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중국 플랫폼까지 가세해 더욱 높아진 국내 이커머스 침투율 그리고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외부활동 활성화와 오프라인 업체들의 약진하는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린 이커머스 기업들이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