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연속 0%대 플러스 성장세
내년 내수·수출 개선되면 ‘2.3%’ 예측
내년 내수·수출 개선되면 ‘2.3%’ 예측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경기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로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지난 1분기 0.3%, 2분기 0.6%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0%대 플러스 성장세다. 이에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4%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속되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내수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성장률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내수 상황은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 계절조정지수는 전월 대비 0.9% 줄며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2020년 2월(-3.8%)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대 폭인 3.3%가 줄었다. 숙박·음식점업도 2.3% 줄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매판매(계절조정지수)도 전월 대비 0.8% 줄며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감소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이유로는 고금리와 고물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의 실질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고금리로 이자 부담은 늘며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고금리·고물가가 향후 장기화된다면 이같은 내수 부진 침체가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기존 3.5%에서 3.6%로, 내년 2.4%에서 2.6%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202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예상된다. 수출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 30년 동안 2~3% 초반 수준으로 정체됐다. 지난 2017년(3.23%) 정점 이후 하락세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우려도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은 내년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향한 2.3%로 내다봤다. OECD는 내수 측면에서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과 물가 상승이 소비·투자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내년 하반기로 가며 내수기반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의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수출 개선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반등 가능성도 보인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은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전망이고, 한국은행도 내년 2분기 기준금리를 0.25% 가량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를 낮추게 되면 기업의 대출과 이를 통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어 올해보다는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종 교수는 이어 “한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경제가 어려우니 한국도 덩달아 어려워진 것”이라며 “우리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시아나 아랍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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