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 성장 그친 경제성장률…내년엔 기지개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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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 성장 그친 경제성장률…내년엔 기지개 펼까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3.12.0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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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연속 0%대 플러스 성장세
내년 내수·수출 개선되면 ‘2.3%’ 예측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경기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경기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경기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로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지난 1분기 0.3%, 2분기 0.6%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0%대 플러스 성장세다. 이에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4%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속되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내수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성장률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내수 상황은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 계절조정지수는 전월 대비 0.9% 줄며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2020년 2월(-3.8%)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대 폭인 3.3%가 줄었다. 숙박·음식점업도 2.3% 줄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매판매(계절조정지수)도 전월 대비 0.8% 줄며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감소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이유로는 고금리와 고물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의 실질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고금리로 이자 부담은 늘며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고금리·고물가가 향후 장기화된다면 이같은 내수 부진 침체가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기존 3.5%에서 3.6%로, 내년 2.4%에서 2.6%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202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예상된다. 수출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 30년 동안 2~3% 초반 수준으로 정체됐다. 지난 2017년(3.23%) 정점 이후 하락세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우려도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은 내년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향한 2.3%로 내다봤다. OECD는 내수 측면에서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과 물가 상승이 소비·투자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내년 하반기로 가며 내수기반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의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수출 개선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한국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시 공급망 불안 가능성을 제시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예상보다 강한 세계경제 회복세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을 꼽았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PC의 수요는 올해보다 각각 4.3%, 4.6%, 0.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도체 등의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 역시 자동차 부문 수출이 내년에도 이어지고 반도체 업황도 개선되면서 내년 수출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긍정적인 흐름을 예측했다. 무협은 내년 한국 수출이 올해보다 7.9% 증가한 68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도 3.3% 많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증가가 더 커, 무역수지가 140억달러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에 기인해 반도체 수출은 21.9%, SSD 수출은 45.6%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내년 △인공지능(AI)산업 급성장 △IT경기 호황 △러·우 전쟁 및 중동 무력 충돌 종식 △미국의 금리 조기 인하 △보호무역주의 완화 등 우호적인 무역환경이 조성될 경우, 주요국 경기회복세 확대와 함께 한국의 수출도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이미 3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호조에 힘입어 1.4% 늘었다. 특히 ICT 제조업 증가율은 3.3%로, 비ICT 제조업 증가율(0.9%)을 훌쩍 뛰어넘었다.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반등 가능성도 보인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은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전망이고, 한국은행도 내년 2분기 기준금리를 0.25% 가량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를 낮추게 되면 기업의 대출과 이를 통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어 올해보다는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종 교수는 이어 “한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경제가 어려우니 한국도 덩달아 어려워진 것”이라며 “우리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시아나 아랍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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