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인요한 전격 회동 가져
11일 혁신안 최고위 보고 추진
11일 혁신안 최고위 보고 추진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위 해체' 카드까지 꺼내들며 당 지도부와 갈등을 보인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과 전격 회동했다. 이 같은 만남에는 최근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위는 지도부와 가장 큰 의견 차이를 보인 '지도부·중진 험지 출마안'을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 6일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 만나 15분간의 대화를 나눴다. 지도부와 혁신위측은 두 사람이 그간 언론에 비쳤던 오해들을 불식했다고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도부·중진·친윤석열(친윤)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을 놓고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 대표는 적절한 시기를 택해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혁신위는 당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혁신안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과 회동이 종료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전하며, 김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전략적으로)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정해용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이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았다"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혁신안 관철 의지를 역설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으며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뤄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만남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진 이튿날 이뤄진 것이다. 이만희 당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모든 분야에서 당과 대통령실 간 원활한 소통 체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오찬 결과를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혁신위와의 극한 대립 상황을 해소하고자 이날 회동을 가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의 '파국'을 피한 상황에서 혁신위는 11일 '지도부·중진 험지 출마안'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회동이 서로의 입장에 대한 '공감'만 형성했을 뿐 이견 차이는 여전히 좁히지 못해 다시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기존의 입장이 반복이 아니라 더 진전된 입장들이 있었다고 보인다"며 "(혁신안에 대해)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회동의 긍정적 취지를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