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일본서 돌아온 「고려 나전상자」 일반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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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일본서 돌아온 「고려 나전상자」 일반에 첫 공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12.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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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특별공개전(’23.12.7.~’24.1.7.)… 1월에 문화재청장 특별강연도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2월 7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7월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하여 언론에만 한차례 공개했던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을 개최한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고려시대, 18.5 x 33.0 x 19.4cm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고려 나전칠기 경함류(經函類)보다 작고 뚜껑이 분리되는 형태인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전체에는 전복이나 소라껍데기 등을 섬세하게 가공한 자개가 장식되어 있으며, 옻칠로 완성된 작품으로,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방식인 목심저피법(木心紵皮法)으로 만들어졌다. 나전칠기 경함류 : 고려 나전칠기는 매우 희귀해 현재 세계적으로 20여 점만이 전함. 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경함, 상자 그리고 원형 또는 화형 합(盒) 등으로 제작됐고 이중 경함류가 가장 많다. 목심저피법은 나무로 만든 틀에 모시나 베와 같은 직물을 부착하고 자개를 장식하는 기법이다. 대부분의 고려 나전공예품이 이 기법으로 제작됐다.  상자 전체에는 자개와 금속선을 사용해 국화넝쿨무늬를, 뚜껑 윗면 가장자리에는 모란넝쿨무늬를 빈틈없이 반복적으로 배치했다. 각 면의 테두리에도 작은 구슬무늬를 촘촘하게 돌렸다. 작게 오려낸 자개 조각에 음각선으로 세부를 정교하게 표현하고 금속선을 사용해 넝쿨무늬를 만드는 것은 고려 나전 장식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의 실물과 함께 유물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3차원 전자화(3D 스캔) 자료와 과학적 조사 결과도 영상으로 관람 가능하며, 유물의 정밀분석을 위해 촬영한 X선 사진도 공개돼 목심저피법과 같은 세부 제작기법 등도 자세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내년 1월 초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려 나전공예의 우수성’에 대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의 특별강연도 한차례 있을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일찍이 고려를 방문했던(1123년) 북송(宋代)의 사신 서긍(徐兢)이 “(고려) 나전의 솜씨는 세밀해 귀하다고 할 만하다(螺鈿之工 細密可貴)”라고 극찬한 바 있는 수준 높은 고려 나전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국민들이 직접 감상하고, 환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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