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발표
집값 하락에 가구당 2천만원 넘게 줄어
순자산도 줄며 가계 자산건전성 악화 지속
집값 하락에 가구당 2천만원 넘게 줄어
순자산도 줄며 가계 자산건전성 악화 지속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구당 평균 자산은 2000만원 넘게 감소했다. 반면 가구당 평균 부채는 오히려 증가했다. 가계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한 것이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내놓은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 당 평균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5억2727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계 자산이 감소한 것은 2012년 통계 작성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예금, 주식 등을 포함한 금융자산은 3.8% 증가했지만, 부동산 중 거주주택 자산(-10.0%)이 줄며 실물자산에서 5.9% 감소했다. 가구특성별 자산의 규모를 보면 소득 2분위와 소득 4분위에서 각각 6.5%, 5.2% 줄어든 반면, 소득 1분위에선 2.2% 늘었다. 가구주 연령대별 평균 자산은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39세이하에서 전년 대비 7.5%, 50대에서 5.9%, 40대에서 5.3% 줄었다. 60세 이상에서는 0.9% 늘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전년 대비 평균 자산은 각각 8.0%, 4.1% 감소한 반면, 자영업자는 0.3% 증가했다.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은 6억643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가구당 평균 부채가 9000만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가계 빚이 또 늘어났다.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4억3540만원이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전년보다 1.3%포인트(p) 감소한 62.1%로 집계됐다.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6694만원)가 1.6%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임대보증금(2492만원)은 5.3% 늘었다. 금융부채 보유가구도 전년에 비해 1.5%p 줄어든 반면, 임대보증금 보유가구는 전년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가계의 자산은 줄었지만 부채는 늘면서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나빠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7%p 증가한 17.4%를 기록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3.9%p 감소한 75.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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