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배당 투자… 커버드콜 활용한 월배당 ETF 주목
상태바
연말에는 배당 투자… 커버드콜 활용한 월배당 ETF 주목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12.07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 역외 ETF 순매수 상위 TOP10 중 4종목 '월배당 ETF'
순자산 1위인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상장 약 1년만에 각각 순자산 2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순자산 1위인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상장 약 1년만에 각각 순자산 2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찬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말이 생각나는 연말이 다가오며 배당 상품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불안정한 증시 흐름이 이어진데다 최근 홍콩 ELS로 인한 불안감까지 가중되면서 배당 상품이 투자 대피처로 떠오르고 있다.

배당 투자 가운데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월배당 ETF’다. 지난해 6월 국내 첫 등장한 월배당 ETF는 매월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1년여만에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역외 ETF 순매수 상위 TOP10 중 4종목이 월배당 ETF로 집계됐다.

월배당 ETF의 월 배당금, 즉 현금흐름의 출처는 크게 4가지다. 가장 익숙한 배당의 원천은 배당주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금, 즉 기업의 잉여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배당금이다. 채권에 투자하면 이자가 발생하고, 리츠에 투자하면 임대수익을 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옵션프리미엄이 배당금의 재원으로 활용되는데, 매월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발생하는 옵션프리미엄이 안정적인 배당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제공된다.

이 중 커버드콜은 월배당 ETF의 가장 인기있는 전략이다. 역외 ETF 순매수 TOP10에 이름을 올린 월배당 ETF 중 3종목이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상품이다. 커버드콜이란 주가지수에 투자하면서 해당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프리미엄이 발생하는 구조의 전략이다. 주가와 무관하게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으로 매월 배당을 제공하는 월배당형 ETF에 최적화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커버드콜을 활용한 월배당 ETF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27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는 총 8종으로, 전체 순자산(AUM) 규모는 5600억에 달한다. 순자산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와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커버드콜 월배당 ETF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상장 약 1년만에 각각 순자산 2000억원을 넘어섰다.

순자산 1위인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배당 TIGER ETF 시리즈 3종 중 하나다.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와 달리 매도 비중을 조절해 주가 상승을 따라가는 전략을 추구한다.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에 7%를 더한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자회사 Global X의 대표 상품이자 순자산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Global X Nasdaq100 Covered Call(QYLD)’의 한국 버전으로,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한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 중 처음으로 개인 순매수 규모 1000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월배당형인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 2종은 높은 분배율로도 주목받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10월 분배율 0.99%로 국내 전체 월배당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가 0.85%로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2종 모두 안정적인 배당재원을 확보해 연금 투자자뿐 아니라 제2의 월급 및 은퇴 후 생활자금 등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선임매니저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할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안정화 시키고 매월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며 “투자 목적과 기간,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TIGER ETF는 다양한 커버드콜 ETF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는 IRP와 연금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연말을 앞두고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반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분배금이 발생할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지만 연금계좌에서는 인출 시까지 이연된다. 이로 인해 배당금을 재투자했을 경우에 일반계좌 대비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배당 주기가 짧고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과세이연으로 인한 복리효과와 절세효과가 극대화 되기 때문에 커버드콜 상품을 투자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단 커버드콜은 주식시장에 대해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투자 시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 인컴을 추구하는 전략인 만큼 시장이 상승할 때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종료 및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다소 성과가 약했던 배당주에 대한 매력도가 더욱 더 높아질 수 있어 인컴투자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의 상승 대신 안정적으로 프리미엄만큼 꾸준히 쌓아가는 전략으로, 커버드콜 전략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면 훨씬 효과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