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계, ‘한파’ 변수에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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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업계, ‘한파’ 변수에 반사이익 기대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3.1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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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요금 확대와 교체지원금 감축에 악재 발생
북극 한파 예보로 난방 니즈 확대 가능성 공존
서울 시내의 한 건물의 가스계량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건물의 가스계량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가스요금 상승과 교체지원금 감축 등 악재에 직면한 보일러업계가 기후적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시장이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간 정부의 친환경보일러 교체지원금을 바탕으로 질적성장을 이뤘지만, 예산이 감축됐다. 가스요금까지 올라 소비자의 관심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이상기후 여파로 한파가 길어질 수 있다는 예보에 역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연간 130만~14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0년대 초반 100만대 규모를 넘어섰지만, 이후 연간 4% 미만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중앙난방의 보급과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주택이 줄어든 결과물이다.  성장세 둔화는 질적성장으로 일부 해소됐다. 정부는 친환경보일러(콘덴싱보일러) 교체지원금을 제공해 콘덴싱보일러 수요가 확대됐다. 콘덴싱보일러는 기존 일반 가스보일러보다 열효율을 높이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인 제품이다. 대기관리에 대한 법적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콘덴싱보일러 구매 시 일반가스보일러와의 차액을 정부가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일반가정에 대한 친환경보일러 교체지원금 10만원을 삭제했다. 통상 콘덴싱보일러와 일반 가스보일러의 차액은 20만~30만원이다. 결국 질적성장까지 끝나는 상황을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예산(342억원)이 전년(396억원)보다 줄었을 뿐 아니라 1인당 구매보조금도 줄었다. 
계속해서 오르는 가스요금도 보일러 시장의 악재다. 정부는 지난 5월 16일부터 주택용 가스요금을 메가줄(MJ) 당 18.3951원에서 19.4395원으로 약 1.04원 인상했다. 12월 민수용 가스요금이 동결됐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가스요금 상승으로 보일러 사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군포에 거주하는 김 씨(32)는 “18평형 아파트에 배우자와 거주하고 있고, 둘 다 집을 비우는 일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20만원에 달하는 가스요금 고지서를 수령하면서, 보일러 사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며 “2배에 달하는 가스요금 고지서를 수령해 재정적으로 긴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내 악재가 존재하지만, 반사이익을 누릴 요소도 남았다. 겨울철 ‘북극 한파’가 예보됐다는 이유에서다. 북극의 차가운 공기 강하를 막아주는 제트기류에 이상 현상이 관측됐다. 해수면 상승으로 북극 빙붕의 면적이 줄면서, 제트기류 이상을 불러왔다. 이달 초 기준 서울 기온은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영하 7도 수준을 기록했다.  추위가 강해질수록 보일러 수요가 늘어난다. 결국 북극 한파는 시장에 반사이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가스요금 감축에 효과를 가진 콘덴싱보일러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콘덴싱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일반 보일러 대비 연간 44만원의 가스비를 절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로 올 겨울 난방비를 미리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난방비 절감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이 좋다고 알려진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가정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더 현실적으로는 보일러의 온도를 줄이고 온수매트, 카본매트 등 난방매트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도 에너지 절감에 도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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