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수 추진 우리금융, 업계 네트워크 확장 노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우리종합금융이 우리은행 남대문 본사 건너편 사옥을 떠나 여의도 증권가로 이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금을 통해 증권 네트워크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현재 본사로 활용하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로의 우리금융디지털타워를 떠나 여의도역 인근 신축 오피스 빌딩에 입주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이사를 마무리해 여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과 한 건물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업종이 밀집한 여의도 인프라를 통해 우리종금이 업계 네트워크를 넓히고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이전 추진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지시에 따른 조치로 알려진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증권사 등에 대해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방침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에 매각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유일한 곳이다. 이런 까딹에 그간 우리금융의 증권사 매각설이 여러차례 이슈가 된 바 있다. 우리금융이 현재 인수를 추진할 마땅한 증권사 매물이 없는 만큼 우리종금을 여의도로 이전, 우리금융의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 10∼11월 증권사를 대신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추진했던 바 있다. 다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지난달 결국 협상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저축은행, 증권, 보험사 중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