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연대' 장제원 '불출마 선언'에 '대표직 사퇴론' 본격화
지도부·친윤 침묵 속 비주류 사퇴 목소리…김 대표는 '장고'
지도부·친윤 침묵 속 비주류 사퇴 목소리…김 대표는 '장고'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 대표에 대한 당내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김 대표가 이틀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내부에서는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사퇴 촉구와 지도부·친윤계 침묵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15일 전에 거취를 결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2일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일정 취소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장고에 들어갔다. 국회 당 대표실이나 의원회관에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잠행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최근 장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2일 22대 총선 불출마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당 혁신위원회가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등을 향해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 김 대표 사퇴론이 불거진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당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김 대표에 힘을 보탰던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대표가 해당 직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대표직을 사퇴하고 울산 출마는 용인해 주는 방향으로 당의 총의를 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 두 가지 카드 중에서 대표직 사퇴밖에는 없지 않나 싶다"며 "그것만이 제대로 충격을 주고 여러 판세를 바꿀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도부를 비롯한 친윤계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 사퇴에 대해 "제가 그 질문에 답을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대표께서 여러 가지 고민하고 계시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측근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표직 사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5일 전까지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는 14일 당 최고위가 열리는 만큼 그전까지 김 대표가 어떤 방향으로든 결단을 내리지 않겠냐는 관측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