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주택‧소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 공략 결과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중견‧중소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으로 1조963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1조원 클럽을 달성했다. 서울시의 모아주택 등 가로주택정비 사업을 위주로 소규모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한 성과다.
DL건설은 올해 △중랑구 면목역 1‧6구역 △성북구 석관동 1-1구역 △마포구 망원동 454-3번지 △관악구 신림동 655-78번지 △강동구 암사동 495번지 등 서울 시내와 경기 부천 원종동 등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연말까지 목표 수주고인 1조77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수주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 클럽 달성을 앞두고 있다.
중흥토건은 3월 부산 부원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을 시작으로 서울 신월동 995번지 가로주택과 경기도 안양 명학시장 가로주택, 광주 산수동 가로주택까지 11월 기준 총 8808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현재 서울시 관악구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 재건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수주액이 1208억원으로 계약을 마치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시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 강북구 번동10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돼 지난 2020년 번동1구역을 시작으로 10구역까지 총 10개 사업장을 수주해 번동 일대의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확정지었다. 이외에도 강북구 미아3구역과 중랑구 면목역 3의 1‧2‧3구역의 가로주택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올해 6500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수주액보다 30%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 HJ중공업이 확보한 시공권은 △대전 삼성동 가로주택정비사업 △대구 아진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부산 에코델타시티 11블록 민간공공분양주택건립사업 △전북 익산 영등주공1단지 재건축 등이다.
이들 건설사들의 공통점은 가로주택 정비사업 및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권을 노렸다는 점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부동산 침체기에 소규모 정비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중견사들이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이나 지방권 소규모 사업지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수주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