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코인베어스 집중매수…일학개미, 도요타 등 배당주 줍줍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 등 미국 ‘코인주’를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나섰다. 더불어 일본에서는 ‘엔화 약세’로 환차익을 노린 고배당 주식이 국내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를 1125만 달러(한화 약 148억원) 순매수했다. 전월 순매수액인 869만 달러(약 114억원)를 이미 넘어선 금액이다. 코인베이스 순매수 순위는 지난달 31위(869만9000달러)에서 이달에는 2위로 껑충 뛰었다. 1위는 소매 업체 메종솔루션즈로 2103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3위를 차지한 화이자는 1116만 달러,로빈후드마켓 103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865만달러, 엔비디아 770만달러 순이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인베이스에 대한 매수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커지며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4일 5.5%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즈(RIOT)와 마라톤 디지털(MARA)은 각각 8%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일본에서는 고배당주를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를 99만 달러(약 13억원)어치 매입했다. 전체 종목 중 순매수 11위로 ETF를 제외하면 1위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은 일본 로봇 기업인 화낙을 34만달러(약 4억원), 다케다제약을 23만달러(약 3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기업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하는 비율)은 30%대로 국내(15~20%) 대비 최대 2배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일본 기업은 엔저를 앞세워 호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배당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엔화 상승 시 환차익을 노릴 수 있어 일본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