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 12개사 강등… 5곳 'PF 리스크 탓'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로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PF 리스크가 기업 신용도를 압박하며 연말 신용평가사 정기평가 시즌과 맞물리는 상황에서 추가 강등 사례가 줄을 이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이 채권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을 낮춘 기업 수는 총 12개사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건은 하향 조정 사유에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이어 타격을 입었다. 등급전망은 향후 등급 조정의 방향성을 뜻한다. 지금 당장 등급 자체를 조정하지는 않지만 당분간 재무상태를 관찰하며 해당 방향으로 조정을 검토한다는 곳이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종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인 A+은 유지됐지만 등급전망이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려왔다. 한기평에 의하면 하이투자증권의 지난 9월 말 기준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약 9800억원인데 이 중 브릿지론 비중이 57%, 변제순위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중·후 순위의 비중은 73%로 나타났다. 아울러 다올투자증권 무보증사채(A)에 대해서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미 올해 초 계열사였던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해 PF발 유동성 위기를 한고비 넘긴 바 있는데 여전히 PF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