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증가에 여·수신 모두 축소 '몸집 줄이기'
인력 조정에 인건비 깎고 광고비 등 비용도 싹둑
인력 조정에 인건비 깎고 광고비 등 비용도 싹둑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저축은행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올해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5대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총 64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920억원) 대비 66.6% 줄었다. SBI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OK저축은행은 1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8%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각각 120억원, 83억원 순이익을 기록해 같은 기간 49.4%, 65.2% 줄었다. 페퍼저축은행은 3분기 2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들 5개사의 3분기 이자수익은 1조1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증가했다. 하지만 이자비용은 5329억원으로 79% 증가했다. 또 3분기 연체율은 OK저축은행 7.29%, 웰컴저축은행 5.7%, SBI저축은행 4.76%, 한국투자저축은행 4.73% 페퍼저축은행 2.81% 등으로 시중은행이 1% 미만인 것과 비교해 높은 상황이다. 79개 전체 저축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업권은 1413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960억원 순손실보다도 453억원(47.2%)이나 규모가 커졌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한다. 그런데 2022년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은행권 예금금리 경쟁 영향으로 6~7%대 특판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때부터 이자비용이 급격히 늘었고, 지난해부터 9월까지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에 달한다. 중앙회 관계자는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1.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적자 기록 배경을 밝혔다. 상황이 악화되자 최근 들어 저축은행들은 이자비용을 줄이고 수신규모를 축소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 상태다.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에 따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지난 9월 117조8000억원에서 10월 115조2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줄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