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재무·기획통’…현대로템 살린 구원투수
투명수주심의위원회 설립, 비핵심 종속회사 지분 매각
부채·총차입금 줄이고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로 탈바꿈
투명수주심의위원회 설립, 비핵심 종속회사 지분 매각
부채·총차입금 줄이고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로 탈바꿈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세대교체 인사 속에서 유임에 성공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올해도 방산 부문의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의 위상을 키워 방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2020년 취임한 이 사장은 올해 'New Rotem 4.0'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로템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로템의 수주 잔고는 18조169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로템이 역대 최고 수주 잔고를 기록한 배경에는 이 사장의 경영능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18년과 2019년 적자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었지만 현대로템은 이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수출 확대 및 수익성 중심 경영에 힘입어 경영 정상화가 본궤도에 올랐다. 현대로템은 2022년 우리군의 주력 지상무기체계인 K2 전차가 최초로 폴란드에 수출됐고, 이집트 카이로 전동차 공급사업(2022년)과 호주 퀸즐랜드 전동차 공급 사업(2023년) 등 대규모 해외 수출이 성사됐다. 이러한 대규모 해외 수출에는 이 사장의 '근면함'도 힘을 보탰다. 이 사장은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며 국내외 사업 현장을 챙기는 근면함으로도 유명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는 행사 일정 내내 각국 장성 및 관계자들과 직접 명함을 교환하며 현대로템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중장기 비전을 적극 홍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주력인 철도 부문과 방산 부문 모두 해외 시장을 확대하면서 이 사장의 '글로벌 중심 경영'이 실적 개선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현대자동차 경영관리실장과 기획조정3실장을 거쳐 현대위아의 기획·재경·경영지원·구매담당 부사장, 현대차증권 사장을 지냈다.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경영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최고경영자로 꼽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