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한 카카오페이 결제액이 1년 새 14배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데다 ‘페이’ 서비스와 연계된 카카오페이 가맹점이 눌어난 것에 기인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금액은 지난해 1월에 비해 약 14배로 급증했다. 결제 건수와 이용자 수도 각각 약 8배로 늘었다.
지역별 결제 건수 비중은 서울, 경기·인천, 제주 순으로 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크게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외국인 광관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일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 결제처별로는 쇼핑업체와 편의점의 비중이 높았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결제 인프라를 먼저 구축에 따른 결과다. 결제 건수가 가장 높은 3대 결제처는 편의점, 면세점, 백화점이었고, 결제액으로 보면 면세점, 백화점, 소호 매장 순이었다.
2019년부터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시스템'을 확장 중인 카카오페이는 현재 국내 이용자가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해외결제 서비스’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자국 핀테크(페이)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인바운드 해외결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인바운드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QR결제가 신용카드보다 활성화돼 있는 점을 고려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했다가 올해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카카오페이는 외국인의 인바운드 해외결제 수요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가맹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 특수를 누릴 수 있도록 외국인 결제가 가능한 QR 키트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해외 간편결제 사업자들에게 결제망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의 실질적 매출 성장을 위해 국가대표 글로벌 페이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