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물가 ‘비상’… “월급 빼고 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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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물가 ‘비상’… “월급 빼고 다 올라”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02.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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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식음료 가격 줄줄이…‘묻지마 식’ 인상에 가계부담 가중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연초부터 도시가스·우체국 택배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른 데 이어, 과자와 커피 등 식음료 제품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서민들의 가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이달 1일부터 고중량 택배(소포)의 요금을 500∼1500원 인상했다.

또 한국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 달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을 평균 5.8% 올렸다.

특히 코레일은 올해 5% 수준의 철도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인데다, 도로공사 역시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을 검토 중이고, 특히 지난해 2차례 전기요금을 올린 한전은 올해 역시 추가로 전기요금을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공공요금 인상 도미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식음료 가격도 잇달아 올랐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국제 커피 원두 시세 하락에도 불구하고 7일부터 커피류는 200원, 라떼류는 300원씩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원가 인상 요인이 누적돼 일부 커피 품목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본사에서는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맹 사업점의 임대료가 크게 상승한 부분역시 가격 인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일 설연휴 기간 마카롱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면서 기존 마카롱 3종에 대해 각각 200원(8.7%)씩 가격 인상을 시행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비롯한 엔젤리너스커피와 카베베네, 이디아커피 측은 현재로써 커피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탐앤탐스가 커피 값을 전격 인상함에 따라 다른 커피전문점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0일부터 칠성사이다 등 14개 제품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칠성사이다 가격은 8.3%, 펩시콜라 가격은 6.6%, 그 외 칸타타는 5.3%, 게토레이는 5.2% 가격이 오른다. 롯데칠성은 앞서 지난 달 13일에도 업소용 제품 가격을 평균 8% 인상한 바 있다.

지난달 코카콜라에 이어 국내 음료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까지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한 만큼, 다른 동종 업체로도 음료 가격 인상이 확산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과, 즉석밥 역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농심은 7일부터 새우깡을 비롯한 스낵류와 즉석밥, 웰치주스 등에 대해 평균 7.5%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앞서 오리온은 초코파이 가격을 올해 생산분 부터 12개들이 한 상자 기준 가격을 20% ,해태제과도 에이스를 비롯해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롯데제과는 지난해 11월 해바라기 초코볼 등 9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1.1% 올렸다.

농심과 삼양, 팔도 등 라면업계는 올해 라면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쯤 제품가격 인상이 실현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식음료 가격 인상의 경우 원재료 값 인하와 원화 강세까지 맞물려 원가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묻지마 식’ 가격 인상이 되풀이되고 있어 결국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평동에 거주 중인 주부 A씨(47세·여)는 “가뜩이나 가계부 사정도 힘든 판에 연초만 되면 작정이라도 하듯이 여기저기 물가가 오르는 것 같다”며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경제인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묻지마 식’ 가격인상 관행과 관련 한국소비자원 측은 ‘생필품가격정보 티프라이스 T-Price’와 같은 가격정보 사이트를 활용해 꼼꼼히 가격정보를 비교해보고 구매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업체들 간 가격경쟁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티프라이스에 생필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가격은 인상됐지만) 소비자들이 티프라이스 활용해 구매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가계 부담도 줄이고 알뜰한 소비생활에 조금이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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