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돌려막기’ 잔액 1조6000억원 육박
“대환대출 고금리보다 연체 더 무서워”
“대환대출 고금리보다 연체 더 무서워”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작년 한 해에만 5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에 서민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속칭 ‘돌려막기’로 연명하는 차주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KB국민·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롯데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5935억원으로 전년(1조277억원) 대비 55% 늘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받고 제때 갚지 못해 연체한 차주가 카드사로부터 심사를 다시 받아 상환 자금을 재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속칭 ‘돌려막기’로 불리는 이 상품은 만기 조정으로 연체를 면할 수 있지만 통상 더 높은 이자율을 적용 받게 되며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친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4070억원으로 7개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 신한카드(3665억원) △현대카드(2057억원) △ 우리카드(2373억원) △ 하나카드(1393억원) △ 롯데카드(974억원) △ 삼성카드(953억원) 등의 순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들이 다른 업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면서 카드론, 리볼빙 등으로 많이 유입됐다”며 “이 와중에 카드론 대환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상환 능력이 취약한 차주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