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잔액 ,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6조원...전년 比 8.56% ↓
연이은 적자 우려...업계 “조달 비용 낮아져 개선될 가능성도”
연이은 적자 우려...업계 “조달 비용 낮아져 개선될 가능성도”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의 여신과 수신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부실 채권 관련 충담금 적립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106조1285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점(116조641억원)보다 9조9356억원(-8.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중후반기를 전후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울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65조239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조원 가까이 줄었다. 수신 잔액도 줄었다. 지난해 11월 현재 수신 잔액은 110조7858억원으로 2022년 11월(121조3572억원) 대비 10조5714(-8.71%) 감소했다. 금융 인프라가 몰려 있어 규모가 가장 큰 서울 지역의 감소가 역시 눈에 띈다.70조6225억원(2022년 11월)에서 64조3179억원(2023년 11월)으로 줄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신규 대출 확대에 어려움이 있어 여신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신잔액 감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고금리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분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총 52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2014년 2분기(-5059억원)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3분기에도 총 1413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38개가 적자였다. 특히 국내 금융그룹을 배경으로 하는 저축은행들도 적자를 내고 있어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지난해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냈다. KB저축은행의 순손실 규모가 906억원으로 가장 컸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순손실도 각각 491억원과 132억원에 달했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299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면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22% 감소했다. 이밖에 IBK기업은행의 계열사인 IBK저축은행도 전년 192억원 흑자에서 24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올해에는 예금 금리가 낮아져 조달 비용이 감소, 수익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는 충당금 추가 적립 이슈도 있지만 조달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더 큰 만큼 수익면에서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며 “저축은행은 충당금 적립 확대를 대비해 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업권 전체가 흑자 전환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