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로 베트남 입맛 사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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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초코파이로 베트남 입맛 사로 잡는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02.1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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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시장 점유율 1위…철저한 품질 바탕으로 현지서 명품 대접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오리온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현지 제과 시장을 섭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2006년 호찌민에 공장과 현지법인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 오리온은 지난 2009년 하노이에 두 번째 생산공장을 차려 가동했고, 이듬해인 2010년에는 현지회사인 낀도·비비카, 미국의 리글리·펩시코 등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오리온은 현지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2006년 매출 268억원으로 출발, 2008년 562억원, 2009년 927억 원의 단일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2010년에는 10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고,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60% 성장하며 올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오리온의 간판상품으로 통하는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시장에서 39%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카스타드도 21%의 점유율로, 사실상 오리온의 두 파이 제품의 점유율이 60%로 현지 파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인들의 초코파이 사랑은 남다르다. 초코파이는 사당의 제사 음식으로도 쓰일 정도로 베트남에서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오리온의 베트남 성공 전략과 관련 회사 측은 로열티 확보를 통한 차별화와 생산, 영업 분야의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 밀착화가 밑바탕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오리온은 베트남 진출 전인 2002년 12명에 불과하던 영업사원을 현재 2000여명으로 늘렸고, 이들을 담당하는 거래처도 14만개나 된다.

또한 생산 영업 등 모든 분야의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아웃소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현지 직원들의 로열티를 높이는 동시에 유통회사에 휘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여기에 오리온은 대금도 반드시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해 도소매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과업체로 발돋움했다.

아울러 오리온은 현지 생산 제품의 품질과 맛을 국내 생산 제품과 동일하게 만드는 품질 우선 경영을 통해 시장의 신뢰도 역시 얻게 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빵의 수분 함량과 마시멜로·초콜릿의 배합 비율, 무균 생산시설 등 경쟁사가 흉내 낼 수 없는 기술력으로 세계에 통하는 초코파이 맛의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20여년 전부터 국내 제과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로 일찍 눈을 돌려 인지도를 공고히 하고 있다. 1993년 북경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한 오리온은 현재 중국 4곳, 러시아 2곳, 베트남 2곳 등 모두 8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 60여개 국에 초코파이 등 주요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오리온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의 생산기지를 통해 중국 대륙, 러시아를 포함한 동부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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