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대사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과 관련해 "4월 10일은 심판의 날이자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에서 국민이 승리하는 날, 승리해야 하는 날"이라며 "민주당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심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수사외압 의혹, 양평고속도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이다.
이 대표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 출국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집권 여당의 행태를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역전되는 것 같으니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대사에 임명해 개구멍으로 도망시키는 일이 벌어졌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이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가 원하는 대로 결론 날 경우 어떤 태도를 취할지 보이는 선행 사례.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드려야 하는 이유"라며 "국가 권력을 이용한 범인 은닉, 범인 해외 도피 사건으로 은폐 도피 주인공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국민께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책임을 물어야 할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공천장까지 줬다"며 "국민의 진실 규명 요구에 대한 윤석열 정권식 화답으로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이자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5대 심판을 넘어서서 '5대 국가 비전'으로 국민의 삶 지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5대 국가 비전으로 △합계 출산율 1 회복 △물가 상승률 2% 관리 △성장률 3% 회복 △미래 전략 산업 육성 및 혁신 성장 4대 강국 마련 △주가지수 코스피 5000 시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고민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복귀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공천 배제(컷오프)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지 13일 만이다. 고 최고위원은 "서로의 차이를 보기 보다 서로의 공통점을 보며 그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비정상적이고 퇴행적인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추기 위해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