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근 한달 간 시장 역추종 ETF 1882억원 순매수
증권가, 코스피 상단 3000까지 제시...“상승 여력 충분”
증권가, 코스피 상단 3000까지 제시...“상승 여력 충분”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집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의 하락을 예상하며 인버스를 사들이고 있지만 실제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는 중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수의 상승에 투자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2월8일~3월8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거래량은 25억1687만좌로 이 기간 ETF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5조5851억원을 보이며 국내대체형 ETF 중 거래 규모가 가장 컸다. 이 상품은 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인버스의 2배)’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 투자자들이 18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기관은 반대의 포지션에 있었다. 226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두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던 종목 역시 인버스였다. ‘KODEX 코스닥 150선물인버스’의 거래량은 8억1631만좌였다. 거래대금은 2조9417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이 130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인은 각각 1301억원, 62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454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ETF는 코스닥150지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관과 외인은 4553억원, 259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시장은 개인들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70.77포인트(2.71%), 코스닥은 61.26포인트(7.55%) 각각 뛰었다. 이에 따라 역방향에 투자한 개인들의 수익률은 저조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5.48%, ‘KODEX 코스닥 150선물인버스’는 -11.84%의 수익률을 각각 보였다. 반면 개인들이 순매도했던 정방향 투자 상품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27.12%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업밸류업프로그램’이 증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일시적인 트렌드나 테마가 아니다”며 “주식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00~2750선을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업사이드 리스크 요인”이라며 “변화율 상향 업종과 중국 데이터 전환 가능성에 따른 경기민감주, 이달 주총시즌 겨냥한 주주환원 상위 종목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3월 코스피 밴드 상단을 2800까지 예상했다. 다올투자·키움증권 등도 2750까지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한화투자증권 올해 코스피의 큰폭 상향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코스피 밴드를 기존 2300~2800에서 2500~3000으로 높여 잡았다. 한편, 정부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기업밸류업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업이 가치 제고 계획을 연 1회 자율 공시하는 등 밸류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 세미나를 개최한 뒤 6월 안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