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전망 속속...韓증시 밸류에이션 주요국 대비 낮아
금리인하 전망·반도체 훈풍도 호재...일각 "실적 지켜봐야"
금리인하 전망·반도체 훈풍도 호재...일각 "실적 지켜봐야"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약 2년 만에 2700선에 안착하자 증권사들이 올해 30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發 긴축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는데다 국내에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노력,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 등에 따른 수급 상황 개선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주요국 대비 아직 낮다는 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연간 목표치를 기존 2830에서 3100으로 올릴 계획이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300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건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NH투자증권이 이런 전망을 한 건 최근 상장사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흐름을 보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8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 133조405억원에서 최근 135조165억원으로 높아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따르면 기관은 투자하는 회사의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올리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밸류업 효과가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 지수 목표치를 올렸다”고 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지수 범위 상단을 3000으로 제시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세제 개편안이 포함되는지가 중요한데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정책 내용을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단기적으로 이동할 수는 있지만 밸류업은 일시적인 트렌드나 테마가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범위를 기존 2300~2750p에서 2500~3000p로 추가 상향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단은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 9.0%, COE(자기자본비용) 8.75%(PBR 1.03배)를 적용한 3000포인트, 하단은 ROE 8.0%, COE 9.25%(PBR 0.86배)에 해당하는 2500포인트로 수정한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