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기술경영으로 기업 성장의 초석을 다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양나일론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면서 화섬사업 기반을 다졌다. 1975년 한영공업(현 효성중공업)을 인수해 중화학공업에도 진출했다.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으면서 전면에 나섰다. 조 명예회장은 경영 혁신과 주력 사업 부문의 글로벌화를 진두지휘했다. 원천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효성의 글로벌화를 이뤄냈다. 효성은 전 세계 50여개 제조·판매 법인과 30여개 무역법인·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재계의 리더 역할도 수행했다.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았다.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2000~2009년), 한일경제협회장(2005~2014년) 등도 역임했다. 한편,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장례는 5일간 효성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