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투자자 르캔더 “거품 종말 시작, 파산할 수도”
우드 “로보택시 잠재력 무궁…턴어라운드 준비돼있어”
우드 “로보택시 잠재력 무궁…턴어라운드 준비돼있어”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 전기차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 전망이 극단으로 나뉘고 있다. 그간 거품이 빠지고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는 의견과 기술주로써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견 등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3일(현지시간) 2020년부터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해온 헤지펀드 매니저 퍼 르캔더의 말을 인용, 테슬라 주가가 14달러로 하락할 수 있고 향후 파산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소개했다. 르캔더는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이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한 것을 놓고 “이것은 아마도 역사상 주식시장의 가장 큰 거품이었던 테슬라 거품의 종말이 진짜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나는 실제로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CNBC에 말했다. 다만 주가가 내려가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수익을 올리게 되는 만큼 르캔더 매니저의 발언에 의도가 있을 가능성도 읽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68.38달러로 올해 들어 32% 하락한 상황이다. 반면 투자가 캐시 우드는 최근 테슬라 주식을 더 매집하며 주가 부양론을 지지하고 있다. 우드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20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는 의견을 제시하며 “지금은 언덕을 향해 달려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안전한 곳을 향해 달아날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드는 로보택시(무인택시)를 출시하려는 테슬라의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최대 10조달러(약 1경348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몇 년 안에 전기차와 트럭이 모든 자동차 판매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테슬라가 턴어라운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들어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경쟁업체들의 약진, 유럽 공장의 돌발적인 생산 중단 등 악재로 수익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는 추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의 인기가 시들해 진 것이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1만달러(1350만원) 이하의 저가 전기차 내세워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가전 기업 샤오미도 지난달 5000만원 대 전기차 SU7을 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라이벌인 중국 BYD와 한국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온라인 중심 판매와 애프터서비스 부족 등은 테슬라 고객의 오래된 불만”이라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