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전문가·소비자 모두 외면...시장원리에도 어긋나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정부가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가계부채 구조개선안’을 내놨지만 업계, 전문가, 소비자 모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이번 대책이 기존 나왔던 정책들을 보강·강화하는 수준에서 그쳤고 이마저도 시장 원리에 엇나간다는 지적이다.당장 금융권은 가계부채 구조 개선 핵심인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 확대에 대해 무리한 계획이라는 평가다.정부는 고정금리 비중 목표를 오는 2016년까지 30%, 2017년까지는 4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중 고점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5.9%다.고객들이 변동금리 대출로 몰리는 이유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활용되고 있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하락하고 있고 반면 적격대출 금리는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정부가 올해 경제 목표로 내수 활성화를 외치면서 그에 발맞춰 여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지난해부터 공공연히 하고 있다.세계 주요국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을 시장에 풀면서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단기적인 금리 인상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이 때문에 금리 인상이 힘든 상황에서 은행에 대출을 받기 위해 찾은 고객들이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상품이 50bp(1bp=0.01%포인트) 이상 높아 영업점에서 권유하기 쉽지 않다”며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목표만 높이면 결국 은행은 편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정책 모기지 활성화로 금융사가 정부 주도 상품의 금리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