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지식산업센터·상가·오피스텔로 대표되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올해도 고사 위기에 처했다.
고금리에 따른 거래 위축 및 온라인 쇼핑 시장 강세로 상가 등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법원 경매에 부쳐진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총 23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8% 늘었다. 임대수익을 노리고 투자했다가 임차인을 구할 수 없어 대출금을 갚지 못한 매물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수요는 저조해 낙찰률과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떨어지고 있다. 법원경매서 지식산업센터의 낙찰률은 2022년 45.0%에서 2023년 28.9%, 올해에는 25.0%로 하락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역시 2022년 88.7%, 2023년 71.2%, 올해 69.6%를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지식산업센터 거래액은 총 6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8% 줄었다. 지난 2021년 거래액(1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60% 감소한 수치다.
상가와 오피스텔 시장 역시 여전히 고전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전년 대비 31%, 38% 줄었다. 매매가는 2022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 1분기 경매에 나온 전국 오피스텔은 총 427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774건)에 비해 141% 증가했고, 낙찰률은 작년 1분기 23.8%에서 올해 1분기 15.2%로 떨어졌다.
경매에 나온 오피스텔 가운데 주인을 찾은 매물이 10건 중 2건꼴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2022년 73%였던 낙찰가율은 지난해 66.2%, 올해에는 65.4%로 낮아졌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상가 역시 좀처럼 회복세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법원경매에 나온 상가는 전년보다 73% 늘어난 1만4106건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5031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79% 급증했다.
낙찰률은 2022년 29.2%에서 2023년에는 19.4%로 뚝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18.5%에 그쳤다. 낙찰가율 역시 2022년 76.0%, 지난해 64.9%, 올해 1분기 59.6%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상가 시장이 엔데믹 이후에도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금리도 있지만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면서 "상가수요는 줄고 엔데믹 이후 사무실 수요는 늘면서 상업시설로 쓰였던 빌딩 지하와 1층 공간에 사무실이 들어서는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