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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의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의결권 행사 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 계열회사를 포함해 최대 10년 이상 재직한 사외이사의 경우 선임에 반대할 수 있도록 의결권 행사지침을 개정한다는 것이다.국민연금은 28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2014년도 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의결권행사 지침 개정안’과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 의결했다.이번 개정안에는 사외이사 선임시 성실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참석률 기준을 현행 60%에서 75%로 높였다.또 사외이사 재직 연수 제한은 당해회사에서 계열회사를 포함한 10년으로 확대해 '거수기'에 불과한 인사들의 재임을 막기로 했다.다만 지난 2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회에서 통과됐던 횡령·배임 등 부적격 인사에 대한 반대와 의결권 내용 사전 공개 안건은 처리를 보류했다.노동계 인사 3명이 기금위에 참석하지 않아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건복지부는 전했다. 이번에 개정된 의결권행사지침은 다음달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안건부터 적용된다.한편 이날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국민연금기금 결산안 등도 의결됐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기금(순자산)은 426조9545억원으로 전년(391조9677억원) 대비 34조 9868억원(8.9%)이 증가했다.이 중 보험료 수입(31조9067억원)에서 급여지급(13조1128억원) 후 적립된 금액은 18조7939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한 기금의 수익률은 4.19%(잠정)를 기록했다. 5년 평균 수익률은 6.48%, 10년 평균 수익률은 5.87%이다.세부 자산군 별로는 국내주식 2.65%, 해외주식 21.61%, 국내채권 2.10%, 해외채권 0.39%, 국내대체 4.66%, 해외대체 8.46%의 수익률을 거뒀다.복지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불확실성의 확대로 국내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은 낮으나 벤치마크 수익률은 각각 0.77%포인트, 0.03%포인트로 시장대비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