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번주 환율 예상치 상단 1370원 제시
“미 CPI 예상치 웃돌면 원·달러 환율 상승 빌미”
“미 CPI 예상치 웃돌면 원·달러 환율 상승 빌미”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위험자산 기피가 심화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최대 137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한때 1353.20원을 찍었다. 지난 5일에는 1352.80원으로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일(1357.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달러 가치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번주에는 미국 소비자 물가지표(CPI) 발표 영향까지 더해지며 환율 고공행진이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주간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를 1320~1370원으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CPI가 3월 소비자물가마저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6월 금리 인하 확률이 크게 낮아질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달러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와 더불어 유가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1배럴당 87달러에 육박한 유가(WTI)의 추가 상승 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빌미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원·달러 환율 밴드를 1346~1356원으로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위험선호 회복에 하락 출발 후 연준 금리인하 기대값 반납을 반영해 상승 전환을 예상한다”며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는 금리인하를 맹신하던 금융 시장에 경각심을 던져줬으며 연준과 주요국 통화정책 피벗 시점 차별화가 강달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지난 주 후반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역외 롱바이어스는 그대로 유지될 공산이 크고, 수입 결제를 비롯한 일부 저가매수 수요도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지표 발표 후 주식시장은 역설적으로 금리인하 기대 축소보다 성장 회복에 포커스”라며 “수급상 1350원 초중반에서 대기 중인 수출업체 이월 네고와 중공업 수주 환헤지는 롱플레이 과열을 억제하는 요소여서 하락 출발 후 역외 롱플레이 주도하에 낙폭을 조기에 반납, 1350원 초중반 지지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