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정에서 167% 올라…정부 직거래 인센티브 검토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사과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사과' 원인이 착과량 감소뿐 아니라 유통구조 문제라는 지적이다.
10일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 값은 전년 동기 대비 88.2% 올랐다. 가격 집계를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업계는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사과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3%(39만4428t) 줄었지만, 생산량 감소만으로 이례적인 가격 상승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유통구조에 있다. 현재 사과의 오프라인 도매 시장 비중은 60.5%다. 농민에서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데는 총 5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친다. 농민들이 4~7%의 수수료를 내고 도매 시장에서 사과 도매가가 정해지면, 유통과정에서 중간마진이 붙어 가격이 오른다. 사과가 최초에 출하될 때 개당 1500원가량의 도매가를 형성하면, 소비자가는 4000원으로 뛰어 약 167%나 오르는 것이다. 이에 유통구조 개선 없이는 사과 대란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도 농축수산물 유통 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 정부는 국내 사과 온라인 도매시장과 직거래 확대로 도매시장 거래 비중을 낮추고 유통 단계에서 붙는 비용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재 0%인 사과 온라인 도매시장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고, 오프라인 도매시장 비중은 60.5%에서 30%수준으로 낮추면 유통비용이 62.6%에서 56%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직거래 확대를 위해 산지·소비지 거래 주체를 대상으로 조직화를 시도하고 향후 참여 주체에 대한 납품단가 지원 등 인센티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