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ETF에 600억대 뭉칫돈
증권가 “강달러에 2분기 중 환율 상승 불가피”
증권가 “강달러에 2분기 중 환율 상승 불가피”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조기 금리인하 지연, 중동 리스크 확대 등 고환율 전망이 대체적인 가운데 국내 개미들은 원·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을 밀어 넣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환율이 개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손실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달 간(3월 15일~4월 16일)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를 540억3434만원어치 순매수하며 이 기간 가장 많은 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와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61억2458만원, 23억9091만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들 상품은 미국달러선물지수의 일별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혹은 1배씩 추종하는 상품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 나는 구조로 결국 개미들이 환율 하락에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 고물가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환율은 현재 고공행진 중이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을 찍었다. 과거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 2022년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상과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 그리고 이번을 포함해 4차례다. 환율이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달러 고점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스텐스를 취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지정학적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유가 등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강달러 국면이 이어지고, 하단은 제한되면서 2·4분기 중 전체적인 환율 눈높이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역방향 베팅에 대한 수익률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은 이 기간 -10.77%,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5.36%, ‘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10.67% 각각 손실을 보고 있다. 반면 정방향 달러선물 ETF는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 6.27%,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12.25%,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12.25%의 수익을 각각 내고 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에 6.5%까지 오른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보다 인상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중반에는 6.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