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는 늘고 저축 증가율은 최저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불경기와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가계의 은행 저축성 예금 증가율이 6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가 은행에 돈을 맡긴 총예금은 501조7019억원으로 1년전보다 6.6%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저축성예금(459조7435억원)은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가계의 요구불예금 증가율은 지난 2001년(21.3%) 이후 12년만에 가장 높았지만 정기예금·적금 등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요구불예금은 저축성예금과 달리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바로 지급하는 예금으로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이 해당된다. 이자율이 아주 낮아 목돈 마련 기능은 없지만 인출이 자유롭다.이는 기본적으로 가계의 여윳돈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특히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1월(6.0%)과 같은 높은 상승률을 지속했고 전세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해 1월 상승률(2.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교통비의 경우 지난해 택시요금(8.9%)과 시외버스·고속버스 요금도 이미 각각 4.9%, 3.6% 인상된 바 있다.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에 따르면 서울은 조사대상 131개 도시 중 17번째로 물가가 높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준도시인 뉴욕보다 물가가 8% 더 높은 셈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