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하는 K-치킨, 미래 먹거리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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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략하는 K-치킨, 미래 먹거리 ‘사활’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4.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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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3사 해외 매출 1300억원 육박해
BBQ‧bhc‧교촌‧굽네‧푸라닭 일제히 해외 전략 수립
BBQ 오클라호마시티 매장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BBQ 오클라호마시티 매장 전경.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된 내수 시장을 넘어 K-치킨 열풍인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bhc 등 국내 치킨 3사는 지난해 해외에서 총 매출 1298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832억5900만원 대비 약 56% 성장한 규모다. 
프랜차이즈 시장은 매장 수를 늘릴때 가장 급성장하는 편이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2년을 기준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2만9423개에 달해 매장 수를 늘리는 데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종합외식, HMR, 소스 사업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가 살아남기 위해선 국내 가맹점 수입을 넘는 신사업을 확보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중 해외 시장은 대부분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는 단순 치킨 브랜드를 넘어 한식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외식매장을 지향한다. 많은 매장이 떡볶이 등 한식도 같이 팔고, 조각 치킨을 판매하는 등 현지 사정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2003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BBQ는 현재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등 57개국에서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가 아닌 직접 진출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테네시에 매장을 내면서 미국 50개 주 중 27개 주에 250개 매장을 냈다.
해외 진출 후발주자인 bhc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매장의 초석을 다졌다. 아직 해외 매출 규모는 적지만 올해는 반응이 좋은 동남아 시장에서 점포를 확장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5월에는 대만에 1호점을 오픈하고 상반기 내 LA에 미국 2호점을 오픈하면 bhc는 미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6개국에 15개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교촌에프앤비는 대만을 포함해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사 등 7개국 70여 곳에서 해외 사업을 하고 있다. 해외 매장은 직영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등 투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 무리한 지점 확장 보다는 프리미엄 K-치킨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소스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K1 핫소스 3종을 아마존에 선보였다. 50조원 규모가 넘는 글로벌 소스 시장을 겨냥해 소스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굽네를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이달 미국 최대 한인타운인 LA 코리아타운에 4호점을 열었다. 2014년 홍콩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마카오,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후 2022년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해 LA에 3개 매장, 텍사스에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0개국에서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해외 매장을 100호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푸라닭도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푸라닭을 운영하는 아이더스코리아는 홍콩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달 태국 방콕에도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나아가 미국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시장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서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비슷했던 심볼도 변경을 마쳤고, 가맹점들도 더 이상 역삼각형 로고를 사용하지 않도록 리모델링 작업이 완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가맹점을 확장하기도 힘들지만, 내수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인 영향이 크다”며 “기업은 매년 성장 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지금은 해외 시장에서 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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