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안정성 확보 '전고체 배터리' 주도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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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안정성 확보 '전고체 배터리' 주도권 경쟁 본격화
  • 서영준 기자
  • 승인 2024.04.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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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2030년 400억 달러 규모 성장
삼성SDI·도요타, '선두주자' 놓고 치열한 경쟁
국내외 전기차 업체들도 자체 개발 뛰어들어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 참가한 삼성SDI의 전시회 부스 조감도. 사진=삼성SDI 제공
지난 23일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 참가하는 삼성SDI의 전시회 부스 조감도 사진=삼성SDI 제공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배터리 효율을 늘리면서 충전시간을 줄이고 안전성까지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ASB)가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국내외 업체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전고체 배터리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인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최대 단점인 배터리 용량과 화재 위험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2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750만달러(약 362억3000만원)에서 연평균 18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 약 400억달러(약 52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시점에서 기술력이 가장 앞선 곳은 삼성SDI와 일본 도요타 자동차다. 삼성SDI는 최근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경기 수원 삼성SDI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고 6월 시제품을 생산했다. 지난해 하반기 고객사들에게 샘플을 공급하고 고객사들과 양산 협의 중이다. 도요타는 2027~2028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가 2027년이라고 못 박은 것보다 다소 늦다. 도요타는 지난달 파나소닉과 설립했던 배터리 합작사(JV) '프라임어스 EV 에너지'를 완전 인수하는 등 준비를 진행 중이다.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중국 기업들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GAC)그룹은 최근 개최한 '2024 테크 데이'에서 2026년부터 전기차 자회사인 GAC 아이온(Aion)의 전기차 브랜드 '하이퍼' 모델에 전고체 전지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GAC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첫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기업이 되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기술 방향성, 소재 등이 공개되지 않아 진정한 의미의 전고체 배터리가 아닐 것이란 의구심도 나온다. 이밖에도 독일 폭스바겐, 미국 테슬라, 중국 CATL, BYD 등 전기차 분야에서 굵직한 업체들은 대부분 전고체 배터리 자체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다만 완성차 업체들이 전고체 배터리를 목표 시점까지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완성차 중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에 가장 앞선 테슬라, 현대차도 아직 배터리 업체 수준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기술 개발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몇몇 선두 업체들만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며 "개발 및 양산 체계를 선점하면 기술 주도권 확보 및 산업 표준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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