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7년만에 친환경차 내수 비중 80% 돌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자동차 시장 '구원투수'로 부상
전기차 수요 둔화에 자동차 시장 '구원투수'로 부상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 수출이 줄어든 자리를 대체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전체 내수 판매가 뒷걸음친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차는 7년 만에 친환경차 내수 비중의 80%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친환경차 내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 동기(8만65대) 대비 39.6% 증가한 11만1766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친환경차 내수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한 비중은 80.1%. 친환경차 집계를 별도로 하기 시작한 2017년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82.2%(연말 기준)였지만, 이후 전기차가 본격 도입되면서 2022년에는 58.5%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자 하이브리드차가 그 자리를 대체하며 다시 80%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반면 올 1분기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는 2만5416대로 전년 동기(3만6024대) 대비 29.4% 줄었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비중도 지난해 1분기 30.0%에서 올 1분기에는 18.2%에 그쳤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외부전원 사용)와 수소전기차 판매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8%, 67.9%씩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면서 올 1분기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11만9956대) 대비 16.3% 증가한 13만9515대를 기록했다. 수출에서도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확인됐다. 올 1분기 친환경차 수출은 17만9114대로 전년 동기(18만8607대) 대비 5.0% 감소했다. 전기차(8만2478대·전년 동기 대비 -9.8%),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1만2382대·-28.7%), 수소전기차(19대·-88.6%) 수출이 모두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8만4235대·5.8%)는 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수출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47.0%)이 전기차(46%)를 역전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기차 비중이 48.5%로 하이브리드차(42.2%)보다 높았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늘리는 등 수요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라인업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며 "향후 대세인 전기차 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갖춰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만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1분기 중고 승용차 시장에서 2만2804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743대보다 36.2% 늘어난 수치다.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1분기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가운데서도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거래 대수는 50만9542대로 지난해 1분기 51만7010대보다 1.4% 줄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