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루마니아 정상회담에도 숨은 김건희 여사…'외교 리스크'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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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루마니아 정상회담에도 숨은 김건희 여사…'외교 리스크' 지적도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4.04.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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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4개월째…野 '김건희 특검' 요구 의식했나
지난 3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4·10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잠행'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속해 김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법 통과를 주장하는 것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곧 개최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의제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민주당이) '이채양명주'를 내걸고 총선을 치렀기 때문에 그것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면 이를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된다"고 말했다. '이채양명주'는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이처럼 민주당이 영수회담 등으로 정부·여당과 '갈등 완화' 기류를 모색하는 와중에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김 여사는 약 4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 이후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4월 총선이 치뤄지며 김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러워 모습을 감췄다는 분석이다.

지난 23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방한해 정상회담이 진행될 때도 양국 정상의 배우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루마니아 요하니스 대통령의 배우자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와 별도의 배우자 간 회동을 가졌다. 구체적인 회동 내용은 양국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김 여사는 루마니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만큼 국민적인 분노가 상당하고, 민주당 역시 김 여사의 '복귀'에 대해 질타하자 이러한 계획을 철회했다고 알려졌다.

민주당은 루마니아 정상회담 개최 직전 최혜영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넉 달여간 숨었으니 국민께서 의혹들을 깨끗이 잊을 것이라 여겼냐"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공개 활동을 재개하려는 태도가 매우 비겁하다. 의혹 해소 없이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원래 정상 간에서 배우자 동반 행사가 잦은 만큼 김 여사의 두문불출이 새로운 '외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여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영수회담에서 김 여사가 공적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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