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선정, 5년 1000억원 지원 받아
지자체 중심 대학 관리 한계 있다는 지적 나와
지자체 중심 대학 관리 한계 있다는 지적 나와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지방대학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도입한 글로컬대학 정책이 각 지자체와 지방대학 사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취지를 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는 총 33개의 지방 소재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예비지정했다. 해당 대학들은 오는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산업체와 함께 실행계획서를 제출하고 본평가를 거쳐 8월 말 10개의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지정된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경우 5년간 1000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받고, 규제혁신 사항이 우선 적용된다. 또 정부 및 지자체 사업을 통해 다양한 투자를 받을 수 있고 행정과 재정에 우대를 받는다.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인 글로컬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대학들의 혁신과 통합을 유도해 지역은 물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각 지방 내에 ‘인재양성-취‧창업-지역정주’로 이어지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0곳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비수도권 지역에 총 30개의 글로컬대학을 지정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컬대학이 비수도권 학생들과 교직원 사정을 전혀 고려치 않은 일방적인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대학노동조합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만능주의적 관점으로 대학평가를 재정지원과 연계하고, 평가를 빙자한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대학 서열화를 고착화하고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켰다"며 "또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철저히 사학의 입장만 대변하며 교육의 공공성도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