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아웃렛 1호 ‘한라하이힐’ 인수…롯데·신세계와 3파전 예상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현대백화점이 아웃렛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범 현대가 계열인 한라건설은 최근 KTB자산운용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한라하이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KTB자산운용은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범 현대가 기업의 출자를 기반으로 3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인수를 진행했다.이번 펀드에 모두 400억원을 투자한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하이힐을 맡아 ‘현대백화점 도심형 아웃렛’으로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현대백화점 측은 “가산동 아웃렛 상권이 시장 규모나 성장성으로 볼 때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참여를 결정했다”며 “이르면 5월 재개장하면 국내 도심형 아웃렛 중 가장 큰 규모의 점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3월 개장한 한라하이힐은 대지면적 1만2602㎡, 영업면적 7만9000㎡에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로 쇼핑과 외식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패밀리형 원스톱 복합쇼핑 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오픈 당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한라하이힐 인수를 필두로 잇따라 아웃렛 부지를 확보하는 등 신규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유통단지 ‘가든파이브’ 라이프 동을 일괄 임대, 도심형 아웃렛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고, 올 하반기에는 김포에 첫 ‘프리미엄 아웃렛’개장을 앞두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송도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 예정이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일환으로 아웃렛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행보에 대해 차별화된 상품 콘텐츠와 상품 소싱력을 바탕으로 아웃렛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한편,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아웃렛 시장을 둘러싼 롯데와 신세계와의 치열한 3파전도 불가피해질 모양새다.현재 김해·파주·이천 등 3곳에서 프리미엄 아웃렛과 7개 지역에서 도심형 아웃렛을 운영 중인 롯데그룹은 올해 안에 고양·구리·광명 서울역·청주·부여 등에 도심형 아웃렛을 선보일계획이다. 또 2015년에는 부산 기장군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할 방침이다.여주·파주·부산 등 프리미엄 아웃렛 3곳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역시 향후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과 함께 아웃렛 점포를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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